연합뉴스

한국축구 총괄하는 '풀뿌리 전문가' 김승희 "제 생각에도 파격"

입력 2025-04-10 07:00:03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K3리그 대전코레일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36년 몸담아


축구협회 전무이사로 등용…"스타 축구인들보다 현장 목소리 전달 잘 할 수 있어"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신임 전무이사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제가 생각해도 워낙 파격적이라 아직도 놀라운 마음입니다."


한국 축구의 행정을 총괄하는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발탁된 김승희 대전 코레일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축구협회는 9일 정몽규 회장 4선 체제의 집행부 인사를 발표했다.


가장 중요한 전무이사 자리에 누가 앉을지를 두고 축구인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스타 출신으로 프로구단 행정 경험을 갖춘 데다 축구협회 행정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이영표 KBS 해설위원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결국 정 회장의 선택은 '풀뿌리 축구인'인 김 감독이었다.


김 신임 전무이사는 1990년 실업축구 철도청(현 대전 코레일)에 입단한 뒤 36년 동안 한 팀에서만 선수, 코치, 감독을 지냈다.


팬들 사이에서는 '무명'이나 마찬가지인 이름이다.


김 전무이사는 축구협회의 인사 발표가 있고서 8시간이나 지난 뒤에 연합뉴스와 통화했는데도 "아직도 놀라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회장님이 선거를 치르며 많은 지도자와 만나면서 현장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느끼신 듯하다"면서 "그런 면에서 의미 있는 인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놀라우면서도 막중하게 책임감을 느낀다. 현장과 잘 소통하면서 행정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축구협회 전무이사는 팬들 사이에서도 이름이 잘 알려진 유명 축구인이 맡았던 자리다.


'자신이 스타 축구인에 비해 어떤 강점이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김 전무이사는 "내가 한 직장에서 오래 선수, 코치, 감독으로 일하면서 성실성 하나는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스타 출신도 분명 장점이 있지만, 그분들은 아무래도 축구계의 다수인 무명 지도자와 현장과는 조금 거리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균형적인 시각에서 정확하게 전달하는 건 내가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축구협회는 프로리그인 K리그1, K리그2와 세미프로 K3·K4리그, 아마추어 K5·K6·K7리그 간 장벽을 허무는 디비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런데 각 리그 간 격차가 크고 운영 방식도 달라 현장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적잖게 흘러나온다.


K3리그 지도자로, 한국 축구 생태계의 하부구조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김 전무이사는 정 회장이 야심 차게 추진해온 이 사업을 마무리 지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무이사는 "제도의 취지를 잘 알고 있다"면서 "축구협회에 들어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서 필요하다면 개선점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 축구의 국제경쟁력이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냉정한 평가가 나오는 시점이다.


최근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0-1로 패해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김 전무이사는 "(경기력 하락은) 전문가 의견도 많이 갈릴 정도로 복합적인 문제다. 세대 차이도 있고,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와 관련된 부분도 있다"라며 "행정 하는 분들이 알면서도 여건상 실행 못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아마추어 축구계의 폭넓은 인망으로 의견을 수렴해 개선점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ahs@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